가게를 비우기로 하면 가장 먼저 궁금한 것이 상가 원상복구 비용입니다. 그런데 견적서를 몇 장 받아 보면 합계만 다를 뿐 무엇이 다른지 한눈에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인천 부평구에서 가게를 정리할 때도 사정은 같아서 이 글은 금액보다 견적서를 읽는 방법에 집중했습니다. 저희는 계약서와 현장 상태를 보고 항목을 나눠 견적을 안내해 드려요.
상가 원상복구 비용, 견적서를 세 덩어리로 나눠 읽어요
원상복구 견적서는 항목이 많아 보여도 크게 세 덩어리로 묶입니다. 걷어 내는 일, 되돌려 놓는 일, 그리고 두 일을 받쳐 주는 부대 작업이에요. 견적서를 받으면 각 줄이 어느 덩어리에 속하는지 표시해 보는 것부터 시작하세요.
| 덩어리 | 주로 들어가는 항목 | 빠지기 쉬운 것 |
|---|---|---|
| 걷어 내는 일 | 칸막이, 바닥재, 천장 장식, 간판 | 바닥 접착제 제거 |
| 되돌려 놓는 일 | 바닥 마감, 천장재, 도장, 조명 원위치 | 소방 설비 위치 조정 |
| 부대 작업 | 보양, 잔재 반출과 처리, 청소 | 승강기 보호와 야간 작업 |
걷어 내는 일
걷어 내는 항목은 눈에 보이는 시설이라 비교적 빠짐없이 적힙니다. 다만 바닥재를 걷은 뒤 남는 접착제나 벽에 남는 앵커 자국처럼 걷어 낸 다음의 정리가 따로 적혀 있는지는 꼭 확인해야 해요.
되돌려 놓는 일
되돌려 놓는 항목은 무엇으로 되돌리느냐에 따라 값이 크게 달라집니다. 바닥을 처음 마감으로 다시 깐다는 줄이 있다면 그 마감이 어떤 자재인지, 입주 때와 같은 것인지 적혀 있어야 비교할 수 있어요.
부대 작업
보양과 잔재 처리, 마무리 청소는 견적서 맨 아래에 한 줄로 묶이거나 아예 빠져 있기도 합니다. 이 부분이 빠진 견적은 합계가 낮아 보이지만 공사 중에 따로 청구될 수 있어요.
견적을 받기 전에 범위를 줄일 여지 살피기
비용을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견적을 깎는 것이 아니라 되돌릴 범위 자체를 건물주와 다시 맞춰 보는 것입니다. 다음 임차인이 같은 업종으로 들어와 바닥이나 조명을 그대로 쓰겠다고 하면 그 부분은 걷어 내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있어요. 건물주가 동의했다면 남겨 둘 시설 목록을 글로 받아 두고 그 목록을 기준으로 견적을 받으세요.
철거와 복구를 나눠 맡길 때
걷어 내는 일과 되돌려 놓는 일을 서로 다른 곳에 맡기면 두 공정 사이의 정리 작업이 어느 쪽 몫인지 애매해질 수 있습니다. 나눠 맡긴다면 경계가 되는 작업을 누가 하는지 두 견적서에 모두 적어 두세요. 한 곳에 맡긴다면 두 공정이 하나의 견적서에 이어서 적혀 있는지 확인하시면 됩니다.
수량과 단위가 적혀 있는지
좋은 견적서는 항목 이름 옆에 수량과 단위가 함께 적혀 있습니다. 바닥 철거라는 한 줄만 있고 넓이나 범위가 없다면 나중에 범위를 두고 말이 엇갈리기 쉬워요.
일식으로 묶인 항목
여러 작업을 한 줄로 묶어 일식이라고 적은 항목은 무엇이 들어 있는지 물어보세요. 묶인 내용을 풀어서 적어 달라고 하면 대부분 설명해 줍니다. 설명을 듣고 나면 다른 견적과 같은 기준으로 놓고 볼 수 있어요.
현장을 보고 낸 견적인지
사진만 보고 낸 견적과 현장을 보고 낸 견적은 정확도가 다릅니다. 천장 안쪽이나 바닥 아래처럼 사진에 드러나지 않는 부분이 많은 가게라면 현장 확인을 거친 견적을 기준으로 삼는 편이 안전해요.
같은 가게인데 합계가 벌어지는 까닭
같은 가게를 두고 받은 견적이 서로 크게 다르다면 대개 범위를 다르게 읽었기 때문입니다. 한 곳은 덧댄 마감만 걷어 내는 것으로 보고 다른 곳은 입주 때 마감으로 다시 까는 것까지 넣었다면 합계 차이는 당연히 커져요.
원상복구 기준을 서로 다르게 잡았을 때
견적을 맡기기 전에 계약서의 원상복구 조항과 입주 때 사진을 함께 보여 주면 모든 견적이 같은 기준에서 출발합니다. 기준을 주지 않으면 견적을 내는 쪽이 저마다 짐작으로 범위를 정하게 돼요.
작업 시간 조건이 다를 때
영업 중인 이웃 가게가 있어서 저녁이나 주말에만 작업할 수 있는 건물이라면 그 조건이 견적에 들어가 있는지 확인하세요. 같은 범위라도 작업 가능한 시간이 짧으면 사람과 날짜가 더 들어갑니다.
반환 날짜가 견적에 미치는 영향
공간을 돌려줄 날짜까지 여유가 얼마나 있는지도 견적을 움직입니다. 날짜가 촉박하면 여러 공정을 겹쳐 진행하거나 저녁 작업을 더해야 해서 같은 범위라도 사람과 장비가 더 들어가요. 계약 만료가 다가오기 전에 미리 견적을 받아 두면 일정을 넉넉하게 잡을 수 있고 그만큼 선택지도 넓어집니다.
검수와 보완 기간도 넣어 두기
공사가 끝난 뒤 건물주가 확인하고 보완을 요청할 수 있으니 그 기간까지 일정에 넣어 두세요. 반환일 직전에 공사를 끝내는 계획이면 보완 작업이 급하게 붙어 비용이 늘어나기 쉽습니다.
비교표를 만들어 두면 편해요
받은 견적을 한 장의 표로 옮겨 보면 차이가 어디서 나는지 바로 보입니다. 세로줄에 견적을 낸 곳을 적고 가로줄에 걷어 내는 일과 되돌려 놓는 일, 부대 작업의 세부 항목을 하나씩 적은 다음 각 견적에 들어 있으면 표시하고 빠져 있으면 비워 두는 방식으로 정리하면 합계만 볼 때는 보이지 않던 빈칸이 줄마다 또렷하게 드러나요. 빈칸이 있는 항목은 해당 업체에 다시 물어서 채워 넣으세요.
빈칸을 채울 때 물어볼 말
빠진 항목이 정말 빠진 것인지, 다른 항목에 묶여 있는 것인지 물어보시면 됩니다. 별도라고 답하면 그 항목을 넣었을 때의 견적을 다시 받아 같은 조건으로 맞춰 보세요.
견적 뒤에 붙는 추가 청구 줄이기
공사 중에 생각하지 못한 상황이 생기면 추가 작업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바닥을 걷었더니 예전 마감이 한 층 더 나오는 경우가 대표적이에요.
추가 작업 조건을 글로 받기
어떤 경우에 추가 비용이 생기는지, 생기면 언제 알려 주는지를 계약할 때 글로 받아 두세요. 작업을 멈추고 먼저 알린 뒤 동의를 받고 진행한다는 문장이 있으면 공사가 끝난 뒤 갑자기 금액이 늘어나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건물주가 따로 견적을 내밀 때
건물주가 원상복구를 직접 맡기겠다며 견적서를 보여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도 같은 방법으로 세 덩어리로 나눠 읽고 범위가 계약서와 입주 때 상태에 맞는지 확인해 보세요. 범위가 넓게 잡혀 있다면 근거 자료를 함께 보며 조정을 요청하는 것이 순서예요.
직접 맡길지 맡겨 둘지
임차인이 원상복구를 맡아 진행할지 건물주에게 맡기고 비용을 정산할지는 계약 내용과 건물 사정에 따라 정해집니다. 어느 쪽이든 범위와 기준을 글로 맞춰 둔 다음 진행해야 보증금 정산 때 다툼이 줄어요.
정산 때 필요한 증빙 챙기기
원상복구를 임차인이 맡아 진행했다면 공사가 끝난 뒤 건물주에게 보여 줄 자료가 필요합니다. 공사 전후 사진과 견적서, 계약서, 세금계산서 같은 증빙을 한곳에 모아 두면 보증금 정산 이야기가 짧아져요.
공사 전후 사진은 같은 자리에서
공사 전 사진과 공사 뒤 사진을 같은 위치와 방향에서 찍어 두면 무엇이 달라졌는지 바로 비교할 수 있습니다. 바닥과 천장, 벽 모서리와 출입구처럼 검수 때 자주 보는 곳은 빠뜨리지 말고 남겨 두세요.
자주 묻는 질문
현장을 보고 계약서의 원상복구 범위를 맞춘 뒤에 정확한 견적이 나옵니다. 사진으로 받은 견적은 대략적인 기준으로만 보세요.
묶인 작업 내용을 풀어서 적어 달라고 요청하세요. 다른 견적과 비교할 수 있는 형태가 됩니다.
견적서마다 포함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처리비가 합계에 들어 있는지 별도인지 먼저 확인하세요.
계약서 조항과 입주 때 사진을 근거로 범위를 다시 이야기해 보세요. 의견이 좁혀지지 않으면 공적 조정 기구의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